강경화, 코로나 뚫고 방한한 UAE 외교장관과 협력 강화 논의

방역·원전·식량안보 협력 모색…강, WTO 사무총장 지지 요청
조세영 1차관, 독일차관과 화상회의…북한 대화 복귀 지원 당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아 방역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를 협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서울 한남동 장관 공관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타국의 외교장관이 한국을 찾아 강 장관과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둘라 장관은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이 UAE에 모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험 공유 등 방역 협력을 이어가자고 했다. UAE의 교육·인적자원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압둘라 장관은 특히 한국의 온라인 개학과 순차 등교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경험 공유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UAE에 진출한 기업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신경 써달라고 하면서 UAE가 현지에서 감염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치료 등을 지원해준 데 사의를 표시했다.

또 바라카 원전 사업이 양국 관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에 UAE 측이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양 장관은 백신 개발과 방역 등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보건, 식량안보,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압둘라 장관은 5G·인공지능(AI) 분야에 관심을 보였고 회담에서는 방산 협력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압둘라 장관은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한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고, 강 장관은 한국의 엑스포 경험 공유 등을 통해 돕기로 했다. 강 장관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입후보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압둘라 장관은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

UAE 대표단은 방역 차원에서 출발 전 14일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같은 날 조세영 1차관은 미구엘 베르거 독일 외교부 사무차관과 화상회의를 하고 한반도 정세, 국제무대 협력, 코로나19 대응 등을 논의했다.

조 차관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독일 측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베르거 차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이자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국가로서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조 차관은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독일 내 한국 국민이 인종 차별주의적 공격을 당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고, 베르거 차관은 한국 국민의 안전 보장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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