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검언유착 의혹' 수사 속도…이철 전 대표 재소환

지난달 1일 이어 참고인으로 불러…채널A 취재 경위 등 조사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2일 채널A 기자에게 협박성 취재를 당한 당사자로 지목된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재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일에도 이 전 대표를 한차례 불러 채널A 이모(35) 기자에게 편지를 받고 지모(55) 씨를 대리인 삼아 취재에 응하게 된 경위 등을 물은 바 있다.

이 기자는 지난 2∼3월 이 전 대표에게 네 차례 편지를 보내고 지씨를 세 차례 만나 이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신라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관계를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유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며 이 전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최근에는 이 기자를 강요미수 피의자 신분으로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또 제보자 지씨도 참고인 겸 피고소인으로 불러 이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채널A 취재에 응한 경위 등을 파악했다. 검찰은 의혹의 당사자인 현직 검찰 간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이 기자와 신라젠 의혹 수사·취재 정보를 공유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9일 대검찰청 부장회의를 거쳐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할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상태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앞서 14일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해 달라는 진정서를 낸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주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이 기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보고했지만, 대검 일부 간부가 반대하는 등 대검과 수사팀 간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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