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때리는 '범여' vs 윤석열 지키기로 뭉치는 '범야'

설훈·우희종 이어 최강욱도 윤석열 때리기
안철수, 통합당 향해 "윤석열 탄압 금지 결의안 제출하자"
통합당·국민의당, 윤석열 지키기로 하나 되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의 거취를 두고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년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 총장을 향해 범여권이 '맹공'을 퍼붓자 범야권은 '윤석열 지키기'로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소속 인사들은 구체적으로 사퇴까지 언급하며 연일 윤 총장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첫 출발은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나라면 자리에서 물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참여했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전 대표도 지난 20일 "눈치가 없는 것인지, 불필요한 자존심인가"라면서 "자신이 있어야 할 것에 서 있으라"라며 윤 총장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열린민주당도 가세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권부에 성역이란 없다. 눈 밝은 시민들은 검찰총장을 응시하고 있다"면서 "진실과 정의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을 직시하고 이제 껍질을 벗고 응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최 대표는 또 "꼼수를 반복하는 양치기 소년 같은 태도를 반복한다면 주권자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검 인권부장이 인권감독관실과 대검 감찰과를 통솔하듯이 조사를 담당하도록 한 윤 총장의 지시는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어기는 것"이라고 직접 비판했다.

반면 범야권은 윤 총장 지키기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이럴 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한가. 법무부 장관이 그냥 '법무총장'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여권의 윤 총장 공격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는 말이 빈 말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윤 총장 탄압 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공동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또 "범죄 피의자는 광역시장 하고 국회의원 하는데, 수사를 지휘하는 윤 총장은 집에 가라고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인가"라면서 "여당 최고위원과 중진들까지 나서서 '나 같으면 그만 둔다'고 압박하는데 이것은 청와대의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