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 치인 투싼의 변신…'풀체인지' 위장막 포착

▽ 투싼 4세대, 외장 노출 위장막 포착
▽ 현대차, 8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 예정
▽ 3세대 플랫폼 적용, 덩치 키우고 PHEV 추가
현대차가 올해 선보일 준중형 SUV 투싼 완전변경 모델 위장막 차량.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올 8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4세대 투싼이 동생뻘 소형SUV의 반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준중형 SUV 투싼의 4세대 신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조기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3분기 출시 일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 투싼은 그간 판매량이 지속 감소해왔다. 소형 SUV 시장이 주목을 받으며 차급이 유사한 투싼에도 관심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지만, 덩치를 키운 소형 SUV의 공세와 2015년 출시된 현행 제품 노후화가 겹치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투싼 판매량은 전년 4만2623대 대비 13.8% 감소한 3만6758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5912대에 그쳤다. 동생뻘인 소형 SUV 코나는 지난해 4만2649대가 팔렸고 올해 1분기에는 8300대 판매를 기록 중이다. 사촌동생격인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는 지난해 3만2001대가 팔렸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셀토스가 투싼과 유사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투싼의 2배가 넘는 1만241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가 LA오토쇼에서 선보인 SUV 콘셉트 비전 T. 사진=현대차
코나와 셀토스의 무기는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이다. 코나는 지난해 8월 합산출력 141마력, 합산토크 17.3kg.m의 성능을 내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선보였다. 가솔린, 디젤, HEV, 전기차(BEV)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지원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이 기본 적용됐고 옵션 사양을 통해 △차로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스마트 크루즈컨트롤(SCC)도 옵션으로 제공한다.지난해 출시된 신차 셀토스는 강화된 첨단 사양에 더불어 준중형과 맞먹는 크기를 자랑했다. 셀토스의 전장·전폭·전고는 4375·1800·1600mm이며 축간거리는 2630mm를 확보했다. 축간거리에서 투싼과의 차이는 40mm에 그친다. 투싼과 동일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지만, 무게는 약 200kg 가벼워 보다 경쾌한 몸놀림을 보인다는 것도 셀토스의 장점이다.
4세대 투싼 위장막 차량 뒷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신형 투싼은 동생뻘 소형 SUV들의 강점을 모두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세대 투싼은 아반떼와 같은 3세대 플랫폼을 사용해 실내 공간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아반떼의 경우 세대변경을 거치며 전장이 4570mm에서 4650mm로, 축간거리는 2700mm에서 2720mm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투싼의 경우 4475mm인 전장이 4600mm대로 늘어나고 2670mm인 축간거리도 2800mm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 뿐이던 파워트레인도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HEV와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혼용하기에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비가 높고 전기차보다 충전 부담이 적다.최근 도로 위에서 포착된 위장막 차량에서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 그릴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헤드램프 등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카 '비전 T'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출 것이라는 시선도 더 힘을 얻는다. 비전 T는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보여주는 일곱 번째 콘셉트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전반적으로 소형 SUV의 크기가 커진 탓에 준중형 SUV의 입지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신형 투싼이 향후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 SUV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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