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번기 앞두고 이상기후에 촉각…"급격한 저온현상"

"4월 하순 평년기온 대비 7∼10도 낮고 눈꽃도…초겨울·초봄 기상현상"

북한에서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4월 말 들어 급격한 저온현상이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까지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8일 "최근 이상기상 현상으로 일정한 지역에만 비가 내려 강수량의 지역적 차이가 심했을 뿐 아니라 기온변화도 매우 불안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됐던 기온이 지난 20일부터 급격히 떨어져 전국에서 심각한 저온현상이 관찰됐다.

지난 21일과 22일의 경우 낮 최고기온은 동·서해안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미만, 북부내륙 지역은 4도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보다 7∼10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특히 21일에는 눈구름이 형성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강풍이 불고 눈꽃이 날리는 보기 드문 현상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겨울이나 초봄에 나타나는 기상현상"이라고 우려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강수량도 지역별, 시기별 편차가 컸다.

지난달 초중순 북부내륙 지역에서는 비와 눈이 자주 내려 월평균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많아진 반면, 남포시와 황해남도를 비롯한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매우 적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에는 전반적인 지역에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으며, 서해안 대부분 지역에서는 강풍이 잦아 낮 대기습도가 아주 낮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됐다.
최근 몇 년째 반복된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로 식량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은 북한은 올해 농번기를 앞두고 철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남쪽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에서는 기상재해경보체계를 확립하고 폭우와 우박, 태풍 등의 새로운 예보 연구·도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종전보다 기상 상태를 신속히 예보하는 '초단기 예보' 체계를 구축, 경제 현장 전반에서 잦은 기상 변화에 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북한은 매년 태풍과 가뭄, 홍수, 집중호우, 이상고온 때문에 식량난 심화, 기간시설 파괴 등의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심각한 가뭄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 등으로 수확 철 큰 타격을 입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난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에도, 첨단 관측장비 미비, 외국과 기상협력 부족 등으로 자연재해에 선제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내부적으로나마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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