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질문은 피하라 했는데…' 고민정 vs 오세훈 토론서도 뜨거운 감자

사진=연합뉴스
"조국 관련 질문은 '전형적인 편 가르기 프레임'이므로 찬반 입장을 말하지 말고 질문을 바꿔 답변하라."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의 지침에 충실히 따랐다.고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지난 5일 TV 토론을 통해 맞붙었다.

고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들어간 친문(親文)후보임을 강조했고, 오 후보는 서울시장을 지냈던 경험을 부각시켰다. 이에 오 후보는 작년 '조국 사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고 후보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3차례 물었다. 고 후보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3일 실시돼 5일 밤 9시40분 딜라이브방송·티브로드에서 방송된 서울 광진을 TV 토론에서 고 후보는 자신을 "문재인 대통령 참모로서 대한민국을 대변하며 정치를 배웠다"며 "대한민국을 최고 사령탑 청와대를 경험한 준비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어려운 사람을 위한다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는데 어려운 분들 가계 사정이 고통 속의 신음 소리로 가득 차 있다"며 "(이번 총선은)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에 경종을 올릴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토론회에서 만난 고민정과 오세훈 (사진=연합뉴스)
오 후보는 토론회에서 '청와대 참모'라고 밝힌 고 후보에게 작년 '조국 사태'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었다. 오 후보는 고 후보를 향해 "(문재인 청와대) 참모를 자처하셔서 여쭤본다"며 "조 전 장관 임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었는가, 어떤 의견을 냈는가"라고 물었다. 고 후보는 "결정하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렇다면 입 역할(청와대 대변인)만 했던 것"이라며 "대변인직을 벗었으나 개인적인 입장을 여쭤보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견해를 3차례 물었으나, 고 후보의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오 후보는 "조국·정경심 부부는 딸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 때 2주간 인턴을 한 것으로 국제적 저널에 (실린 의학논문에) 1저자로 올렸고, 아들을 법조인으로 만들려고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등을) 했다"면서 "대변인직을 벗었으니 개인적 입장을 여쭤보겠다. 이런 행태에 분노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고 후보는 "제가 대변인 때 많이 말씀드렸던 것이 '현재 수사중인 사안은 말씀드리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라면서 "지금 검찰 개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맞받아쳤다.오 후보는 "대변인 때는 그런 답변이 통할 수 있지만, 조국 부부가 기소돼 재판받는 것에 동정심을 가졌나 분노하고 있나 아니면 아무 느낌이 없나"고 재차 물었고 고 후보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 오히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이라고 재차 검찰 개혁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오 후보는 "(고 후보는) 아까 제가 아파트 경비원에게 (금품을) 드린 게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것을 지적했다"면서 "이것(조 전 장관의 혐의)은 그 단계를 넘어 재판 중에 있다. 그것(선물)은 그렇게 지적하더니 이것은 재판 중이니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앞서 조국 이슈가 커지는 게 부담스러운 민주당은 대외비 문건을 각 캠프에 보냈는데, 조국 관련 질문은 "전형적인 편 가르기 프레임"이라며 "찬반 입장을 말하지 말고 질문을 바꿔 답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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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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