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윤석열 사단이 한 일"…진중권 "최강욱·황희석이 배후"(종합)

'채널A-검찰 유착 의혹' MBC 보도놓고 서로 다른 배후 지목하면서 공방
유시민 "검, 저의 비리 찾으려 계좌 봤을 것…이철이 '돈 줬다' 했으면 엮이는 것"
진중권 "이게 저들의 허위·조작·날조 방식…정경심 사건 때와 똑같다"

채널A가 검찰과의 유착 관계를 토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캐려고 했다는 MBC의 의혹 보도를 놓고 유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일 서로 다른 배후를 지목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윤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을 거명하고 지목한 반면, 진 전 교수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해온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문제 삼았다.
유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MBC의 '채널A-검찰 유착의혹 보도와 관련, "저는 기본적으로 짜고 한 것으로 본다.

다 윤석열 사단에서 한 일"이라면서 "이렇게 막장으로 치닫는 언론 권력과 검찰 권력의 협잡에 대해 특단의 조치 없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의 이 모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 검찰 간부와의 대화 녹취록을 보여주면서 신라젠 대주주이었던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전 대표에게 '유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기결수이던 이철 씨를 다시 미결수 신분으로 만들어서 구치소에 데려다 놓고 3월 12일에 소환 조사를 했다"면서 "이미 14년 6개월을 받은 상황인데 다시 미결수로 구치소로 불렀다면 그 사람이 어떤 상태겠냐. 극도로 공포감에 사로잡혔을 시점에 (채널A 기자가) 편지를 보내 수사 일정을 알려주고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철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2010년 국민참여당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이씨는 의정부 지역위원장이었다"면서 "2014년 초 '회사를 차렸는데 강연을 해달라'고 해 두 시간 강연했고, 현금으로 7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또 2015년 신라젠 기술설명회에서 자신이 축사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 "기술설명회가 아니라 부산대병원과 신라젠이 산학협동 바이오 연구개발센터를 만드는 오프닝 행사였다"면서 "이씨의 VIK가 대주주였는데, 제가 부산대와 개인적 인연이 있어 가서 덕담했다.

저한테 기차표를 끊어준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직·간접적으로 주식 투자나 이권에 연결됐다는 세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말하는데 (채널A) 이 기자와 한동훈 검사는 안 믿은 것"이라면서 "저는 신라젠 사건과 관련이 없고, 이철 씨의 경우 주가 폭락은 (신라젠의) 임상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부터 검찰이 저의 비리를 찾기 위해 계좌를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거기서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이씨가 '의자에 돈을 놓고 나왔다', '도로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 돈을 실어줬다'고 말했으면 저는 물적 증거 없이 한명숙 전 총리처럼 엮여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존중심이 없고 임명장을 받은 날부터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고 보여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나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나 검사들이 보기에는 '대통령과 친하고 권력을 잡았으면 누구나 다 해 먹는다, 안 해 먹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철은 무려 7천억원짜리 사기 범죄로 징역 14년을 받은 사람"이라면서 "채널A를 통해 검찰과 딜(거래)을 하려다 '뻥카(속임수)'라는 걸 깨닫고 그 반대편에 딜을 제안한 것인데 사기꾼한테 제보를 받았으면 의도부터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MBC는 확인 절차 없이 문제의 인물(검사)을 '윤석열 최측근'이라 단정해 버렸는데 여기서 저는 의도적 프레이밍(틀짜기)을 의심한다"면서 "처음부터 세팅한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정경심 사건 때와 똑같다.

사이비 증인을 내세우고 그자에 어용 언론을 붙여주고 어용 언론이 보도한다.

인터넷 어용 매체들이 이를 받아서 대중을 선동하고 어용 시민단체들도 들고 일어난다.

거대한 가상세계가 만들어진다"면서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이 숟가락을 얹고 이를 받아서 법무부가 움직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MBC에 채널A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윤석열 검찰'을 비판해온 여권 지지자였다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링크한 뒤 "이게 저들이 허위와 조작과 날조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라면서 "이 자의 말대로면 이 조작의 배후에는 최강욱과 황희석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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