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대도서관 모인 다이아티비, 구독자수 3억 돌파

'폭풍 성장' MCN 산업

'1인 미디어 창작자' 지원·육성
지난해 11조원…3년새 5배↑
유튜브 등 동영상시장 급팽창
1인 미디어 영향력 커지면서
기업 협업·광고 수요도 급증
CJ ENM 다이아티비의 대표 채널 박막례 할머니(왼쪽부터), 대도서관, 마이린TV.
1인 미디어 창작자의 콘텐츠 제작·유통을 돕고 광고 유치 등을 지원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다중채널네트워크)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MCN산업은 2017년 2조원에서 지난해 11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3년 만에 다섯 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CJ ENM의 MCN 사업인 ‘다이아티비(DIA TV)’가 확보한 채널의 총 구독자수는 같은 기간 세 배가량 늘어 지난달 3억 명을 돌파했다. 1인 미디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해외에서도 구독자수가 급증한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MCN산업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유튜브 이용 시간 37% 증가

MCN산업의 성장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급팽창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유튜브 이용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총 337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총 이용 시간은 489억 분으로 같은 기간 37.7% 증가했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주로 지내는 ‘집콕’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미디어 콘텐츠 관람이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다이아티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요리, 홈트레이닝, 육아 등 가정 활동과 관련된 채널의 구독자수가 크게 늘어났다”며 “유튜브를 통해 ‘달고나 커피 만들기’ 등 재밌는 콘텐츠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국내 MCN 업체는 70여 곳에 달한다. 이들은 다수의 1인 미디어 창작자들과 계약을 맺고 다양한 지원을 해준 다음,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다. 1위 업체는 다이아티비로 대도서관, 박막례 할머니 등 한국을 대표하는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의 채널을 비롯해 총 1400개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트레져헌터, 샌드박스네트워크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연 매출은 100억~200억원대에 이른다. 1~2년 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1인 미디어가 뷰티, 패션 등 소비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기업들의 협업 및 광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발한 국내외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 패션업체 다이나핏, 엔터테인먼트업체 STX라이언하트 등이 최근 잇달아 MCN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1인 방송은 국내뿐 아니라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유튜브 채널 조회 수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소형 채널 강화로 다양성도 확보최근엔 대도서관, 박막례 할머니 등 기존 인기 유튜버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창작자들이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뷰티 분야의 회사원A(운영 채널 합산 구독자수 169만 명), 푸드 분야의 홍사운드(154만 명), 엔터 분야의 소근커플(107만 명), 키즈 분야의 마이린TV(109만 명), 게임 분야의 테스터훈(108만 명)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MCN업체들은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의 대형 채널뿐 아니라 중소형 채널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다양성을 확보해 보다 많은 구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다이아티비가 확보한 채널 가운데 구독자 10만 명 이상의 채널은 2017년 200개에서 현재 391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독자 1만~10만 명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의 수익 구조가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과 직접 연결해 주기도 한다. 다이아티비 관계자는 “창작자와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유픽(YouPick)’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자는 물론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중소 광고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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