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손학규 비례 순번 2→14번으로 수정…당선권 밖으로(종합)

2번에 '청년' 이내훈 전 부대변인 배치…24명 명단 찬반투표로 확정
당내서 "최고위가 선거 방해…민주절차 안따른 공천은 무효" 반발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15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27일 논란 끝에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2번에서 14번으로 수정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의결했다. 김명삼 신임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공천 재심 결과 이런 내용을 담은 총 24명의 후보 명단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후보 순위 1번은 총선 영입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학교 의대 교수, 3번은 김정화 공동대표로 변동이 없었다.

2번에는 1984년생으로 36세 '청년'인 이내훈 전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이 올랐다. 이어 4∼10번은 김종구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장정숙 원내대표, 이관승 최고위원, 최도자 수석대변인, 황한웅 사무총장, 서진희 청년위원장과 한지호 장애인위원장이다.

11∼24번은 고연호 은평을 지역위원장, 김지환 최고위원, 문정선 대변인,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한성숙·이봉원·이시은·이성구·김선미·조환기·양건모·정창덕·이숙자·추민아 후보 순이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 회의에서 "민생당이 미래세대를 키워내자고 손 위원장은 물론 지도부가 강조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앞서 손 위원장 비례 2번 배치로 인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민생당은 당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 120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 후 찬성 결론이 나오면 최고위에서 명단을 최종 인준할 방침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선권 밖으로 후보 순번이 밀린 손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계속 맡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향후 손 위원장 거취에 대해서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화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비례대표 명단 재심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안병원 전 공관위원장을 해임하고 새로 공관위를 구성, 명단을 수정한 것을 놓고 반발이 터져 나왔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당규와 공관위 시행세칙 그 어디에도 위원장 해임 규정은 없다"며 "당 지도부와 일부 몰지각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불법, 탈법, 편법적인 해임을 했다"고 규탄했다.

안 전 위원장은 "최고위는 후보 명단에 대한 찬반투표 후 추인 여부만 결정하도록 돼 있고, 누구를 넣고 빼거나 방향을 새로 잡을 권한이 없다"며 "어제 ARS 투표 등 선거관리 업무를 방해한 데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업 대변인도 회견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명단에 대한 이의신청 절차가 있고, (후보 공천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면 무효로 될 여지가 있다"며 "절차가 합당하게 이뤄졌는지가 문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생당은 공보실을 통해 "최고위에서 해임이 의결된 안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발표 내용은 당과 무관한 개인적 의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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