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북미 최대 콘텐츠축제 'SXSW' 취소…34년만에 처음

축제 개최지 오스틴, '지역 재난' 선포하며 행사 중단 명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북미 최대 규모의 콘텐츠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South by Southwest)가 6일 (현지시간) 취소됐다. SXSW 취소 청원과 테크기업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에도 불구하고 축제 강행 의지를 밝혔던 주최 측은 이날 행사 개최지인 텍사스주 오스틴 당국의 명령에 따라 행사 중단을 선언했다.

SXSW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테크기업이 총출동하는 북미 최대의 융·복합 콘텐츠 축제로, 이 행사가 취소된 것은 34년 만에 처음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역 재난 상황을 선포한다"면서 "올해 SXSW 행사를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SXSW 주최 측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스틴 시(市)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겠다"며 "전례 없는 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로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함에 따라 다른 날로 옮길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또 오프라인 행사가 중단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서만 행사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SXSW 행사 취소에 앞서 미국 내에서는 이 행사가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이다 보니 코로나19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SXSW를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등장했고, 5만5천여명이 이 청원에 동참했다.

또 애플과 페이스북, 인텔, 아마존, 트위터, 넷플릭스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행사 불참을 잇달아 선언하기도 했다. 오스틴 보건당국은 "행사 취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예방조치"라며 "현재의 상황은 어렴풋하게 다가오는 허리케인과 다르지 않으며, 폭풍이 닥쳤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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