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활에 긴장한 트럼프…워런에 "하차했어야" 화풀이

바이든에 "대단한 컴백"…샌더스 승리 바란듯 거듭 워런에 "이기적·방해물"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데 대해 "대단한 컴백"이라면서도 견제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진보 성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미리 하차했더라면 같은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로 표가 몰려 완전히 다른 구도가 만들어졌을 거라며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화요일 경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항공사 대표들과의 만남 일정을 소화하다 경선 결과와 관련해 "조 바이든의 대단한 컴백이었다.

놀라운 컴백"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선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다 네 번째 경선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압승과 다른 중도성향 후보들의 하차 및 지지선언을 토대로 14개 주가 경선을 치른 슈퍼화요일에 10개 주에서 승리를 거둬내며 대약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워런이, 그들의 관점에서, 아마도 해야 할 일을 했다면 그가 이겼을 것이다.

매사추세츠와 아마도 텍사스, 확실히 미네소타를 포함해 많은 주를 이겼을 것"이라고 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중도성향 후보들이 도중 하차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밀어준 것처럼 워런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더라면 슈퍼화요일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정말로 방해물이다.

다른 사람들은 일찍 (레이스에서) 나가서 바이든을 정말로 도와줬다"며 "지난밤 워런이 단 하나의 가장 큰 변수였다. 그런 관점에서 그녀는 매우 이기적이었다"고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선명한 구도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샌더스 의원과의 본선 경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토요일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혀 기회가 없는 상태였고 자신 역시 2016년 대선 당시 그랬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바이든은 사실 지금 유리한 상태에 있다고 본다"며 견제했다.

바이든의 약진으로 이날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 대해서는 "그들(시장)은 바이든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바이든과 함께 하는데 그들은 급진좌파라는 점에서 샌더스보다 나쁘다"고 비난했다.

하차를 선언한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해서는 "선거를 돈으로 살 수 없다"면서 "바이든 캠프에 돈을 좀 넣어서 체면치레를 하려고 하겠지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

돈은 현명하게 사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슈퍼화요일에 공화당도 13개 주에서 경선을 진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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