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우려 부산 학원…부산시 늑장 대처 도마 위에(종합)

강사와 원장 이어 대면수업 참여했던 여고생, 남고생 확진
시, 확진 잇따르자 "증상 유무없이 검사하겠다" 뒷북 조처
접촉자도 교육청과 큰 차이…시 "의학적 근거 있는 사람만"
4일 현재 부산 한 학원에서만 4명의 확진자가 나와 또 다른 집단감염 전파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부산진구 A학원 수강생인 고교생 B(17)군이 코로나19 확진자(부산 83번)로 판정받았다고 4일 밝혔다.

B(17)군은 지난달 22일 부산 54번 확진자인 이 학원 원장으로부터 1 대 1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B군은 그동안 자가격리 중 가래·기침 증상이 나타나 2일 검사를 받았고, 3일 오후 늦게 확진 통보를 받았다. 앞서 시보건당국은 B군을 비롯해 원장에게 수업받은 학생 12명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해당 학원에는 현재까지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장 먼저 온천교회와 관련 있는 강사(부산 36번)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원장과 여고생, B군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확진자가 잇따르자 원장과 수업한 학생 12명(자가격리 중)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와 관련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모두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늑장 조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무증상일 경우 검사해야 할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의미로 봐주시면 된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들과 관련해 교육청이 집계한 접촉자와 시 보건당국이 집계한 접촉자 숫자는 차이가 크다.

교육청은 앞서 해당 학원 수강생 116명을 전원 자율격리 조치했지만, 부산시는 12명만 밀접접촉자로 분류했다.

교육청은 B군이 다닌 또 다른 학원(부산진구 당감동 소재) 수강생 120명과 여고생(부산 70번)이 다닌 학교 학생 44명도 자율격리하도록 했지만, 시보건당국은 이들을 접촉자로 잡지는 않았다. 부산시는 "질병관리본부 기준에 따라 증상발현 24시간 전부터 동선을 추적해 밀접접촉자를 판단하고 있다"면서 "교육청에서는 증상발현 여부와 상관없이 동선을 모두 파악하고 거기에 있는 모든 학생을 접촉자 분류해 저희가 의학적 근거를 가지고 한 것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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