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부품업체 지켜라" 50억 긴급 지원…신형 G80 출격으로 위기 극복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 대책협의회를 열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임직원을 보호하는 한편 지역 사회와 협력사들을 위해 성금 50억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자동차 내수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올해 나올 신차 판매에 주력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사회 및 협력사 지원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에 특별 합의를 했다. 노사가 함께 철저한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 비상대응 조치를 취해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합의 내용에는 예방 활동 강화, 확진자 발생 시 선제적 비상조치, 협력사 및 지역사회 공동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지원 활동 등이 포함됐다. 노사 합의에 따라 사업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통근버스 출근자 발열 여부 확인 강화, 확진자 탑승 차량 추적을 위한 통근버스 식별 번호 표시 등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다중 이용 시설인 사외재활센터와 현대자동차문화회관 내 헬스장, 수영장은 폐쇄하고 문화센터 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확진자 소속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지역사회와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돕기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재해구호협회는 현대차그룹이 낸 성금으로 재난 취약계층 및 의료진, 피해자들에게 현금과 방역 물품을 전달한다. 특히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무상 차량 항균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차 앞세워 판매 확대현대자동차는 경기 부진과 내수시장 침체에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10년 만에 400만 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업계에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연간 400만 대 생산은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나올 신차에 역량을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신형 G80이 나온다. 2013년 2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달 새로 나온 준대형 SUV GV80에 이어 제네시스 신차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차의 간판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출시하는 7세대 모델이다. 아반떼가 세계에서 1000만 대 이상 팔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한 벨로스터 N도 올해 1분기 내에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벨로스터 N은 수동변속기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DCT는 수동변속기의 효율성과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모두 가지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N 모델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 시스템 통해 품질 확보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안전 체계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안전사고나 사고 위험 요인 등을 모바일 앱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그룹 내 13개 주요 계열사의 사업장에 적용돼 있다.그룹 계열사의 안전 정보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안전정보시스템’도 있다. 각 계열사의 안전사고 현황 등을 통합 관리하고, 우수 개선 사례, 재해 예방 활동 등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고 현황, 발생 요인, 개선 대책, 사전 재해 예방 활동 등 각 계열사의 안전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안전신문고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든 타임을 확보하는 한편 위험 요인을 사전 점검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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