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짧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주목'

민간택지는 전매제한 6개월
청약 자격조건 덜 까다롭고
가점 비율 적어 당첨확률 높아
대출 최대 70% 가능한 곳도
작년 분양 당시 관람객이 몰렸던 인천 부평구 ‘부개역 코오롱 하늘채’의 모델하우스. 코오롱글로벌 제공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이 줄면서 비규제지역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규제가 없는 대도시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보니 더욱 그렇다. 비규제지역이라도 택지지구와 신도시에서의 공급물량은 전매제한이 1년 이상이다. 이 때문에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민간택지나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220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됐다. 그동안 조정대상지역을 3개 구간으로 나눠 전매제한 기간을 차등화했지만 이제는 모든 조정대상지역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전매가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경기 수원 팔달, 용인 기흥 등에서는 전매기간이 6개월이다 보니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짓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는 수원 역대 최다인 15만6505명이 몰렸다.○비규제 지역, 청약 및 대출 문턱 낮아

이처럼 조정대상지역에서 전매할 길이 막히다 보니 예비청약자들은 비규제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을 찾는 이유는 청약 문턱이 낮고 대출이 비교적 쉬워서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이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재당첨 제한도 없다.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제약도 덜해 최대 70%까지 가능한 곳도 있다. 투자자들은 민간택지에서 전매제한 기간이 당첨자 발표 후 6개월로 짧은 걸 장점으로 꼽는다.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비규제지역은 인천이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은 작년 4분기 3791건의 분양권이 거래돼 전년 동기(2104건) 대비 80% 증가했다. 인천 부평구 ‘부개역 코오롱 하늘채’(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올초 5억18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당시 분양가격은 4억6520만원이었지만 반년 사이 366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작년 12월 말 전매제한이 풀린 미추홀구 ‘주안 캐슬&더샵 에듀포레’의 분양권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는 4억4226만원에 분양된 전용 84㎡가 6개월 뒤 4억7706만원에 팔려 3500만원가량 웃돈이 형성됐다.○인천, 의정부 등지서 신규 분양 예정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부평’ 투시도 현대건설
신규 분양도 주목받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는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내놓을 예정이다. 40층 총 4805가구, 사업비만 2조5000억원 규모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된다. 추첨제 비율이 80%로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도 당첨이 가능할 전망이다. LTV가 최대 70%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인천에서 2개 단지를 공급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지나는 부근인 데다 전매제한도 6개월이어서 지역 내 관심이 높다. 부평구 백운 2구역 재개발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총 1409가구 중 8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정비사업이 활발한 수도권 전철 1호선 백운역과 가깝다. 주변에 사업시행인가가 완료된 단지가 2만 가구에 달한다. 인근에 미군부대가 이전 중이며, 부지는 공원화가 계획됐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를 공급한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이뤄진 초고층 복합단지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75㎡의 1205가구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역세권 단지다. 인천타워대로와 접해 있어 차량 진출입이 수월하다.경기 의정부에서는 의정부동 중앙3구역 재개발을 통해 대우건설이 ‘의정부 센트럴푸르지오’(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799가구 중 21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롯데건설은 의정부 가능1구역에서 오는 4월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466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326가구다. 롯데건설은 또 오산시 원동 712의 4 일원에서 2341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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