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중도' 급부상 블룸버그 견제 격화…바이든이 저격 앞장

트럼프 이어 민주 주자들도 비판 가세…"선거는 살 수 없어, 이제 검증 시작"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서 또 3위 기염, 1%p차 바이든 '턱밑 추격'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도 전에 지지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중도온건' 대표주자로 각인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대한 견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민주당 경쟁자들은 억만장자인 블룸버그가 돈으로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거나 그의 인종차별적 언행을 거론하며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당내 후보들까지 이에 가세하면서 그의 향후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참패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특히 저격에 앞장서고 있다. 당내 중도 진영의 핵심으로 분류되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 주자인 워런 의원은 앞선 두 경선에서 나란히 4∼5위, 3∼4위를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가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ABC방송에 출연해 "선거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워런 의원은 차별적인 주택정책을 거론하며 블룸버그 전 시장을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향후 토론회에서 자신의 과거 기록을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의 장점은 '조사받고 조사받고 조사받은' 것"이라며 이제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시작할 차례라고 했다.

자신은 과거 부통령 재임은 물론 '우크라이나 의혹' 등으로 숱한 검증을 받은 만큼 지금부터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적 접근이 광범위한 호소력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기에 자신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앞선 두 차례 경선을 거치면서 드러난 '중간성적표'는 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12일 민주당원 2천639명을 상대로 한 전국단위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불과 1%포인트 뒤진 18%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위는 샌더스 상원의원(29%)이었다.

'돌풍의 주역'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워런 의원은 각각 11%, 10%를 기록해 4∼5위에 그쳤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1일 발표된 퀴니피액대학의 조사(5∼9일 665명 대상·오차범위 ±3.8%포인트)에서도 15%로 샌더스(25%), 바이든(17%)을 뒤따랐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는 토론도 못 하고 존재감 제로인 루저"라며 조롱하는 데 열을 올렸다.

민주당 후보들의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한 비난은 이미 두 번의 경선을 치렀음에도 여전히 유동성이 현저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내주 당내 토론회에서 첫선을 보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당내 경쟁자들의 공격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트럼프의 전략을 안다.

그는 계획을 감당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이 불합리하게 만든다"고 말하면서, 이를 의료보험 확장을 위한 막대한 정부 예산을 촉진하면서도 빚을 줄이겠다는 샌더스 의원에 빗대는 등 암묵적 비판을 가했다. 블룸버그 캠프에 합류한 스티브 벤자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시장은 "블룸버그가 빠르게 상승 중이며, 그 때문에 그에게 많은 화살과 총이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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