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 日 크루즈선 내 인도 승무원, 모디에게 "도와달라"

SNS 동영상으로 호소…"선내는 패닉 상황…검사도 받지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인도인 승무원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구조를 요청했다고 인도 NDTV가 11일 보도했다. 비나이 쿠마르 사르카르라는 이름의 이 승무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선내는 완전히 패닉 상태"라며 "우리가 이곳에서 벗어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모디 총리에게 호소했다.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10일까지 130여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현재 탑승자 약 3천600명이 선내 격리됐으며, 이 가운데 인도인 승무원은 1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요리사라고 밝힌 사르카르는 마스크를 한 동료 5명과 함께 영상에 등장해 "우리 중 아무도 신종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우리를 구해달라"고 밝혔다.

사르카르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항한 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80세 남자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되자 요코하마항 쪽으로 들어온 이 배를 해상에 정박시킨 채 검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당국은 현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탑승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인도에서는 3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중국에서 오려는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한 e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 중국인이나 중국 거주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대부분 막았다. 아울러 지난달 15일 이후 중국인이나 중국 거주 외국인에게 발급한 비자도 모두 무효처리했다.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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