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문 좁아진 2020년…HI-BRID 투자 떠오른다

새해가 밝으면서 올 한 해 재테크 방법을 고심하는 투자자가 많다. 대외적으로는 국제 정세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나온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투자 문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 한 해 ‘하이브리드(HI-BRID)’ 투자를 대안 키워드로 제시한다. 헤지 상품(Hedge fund), 해외(International), 채권(Bond), 리츠(REITs), 인프라(Infra), 배당(Dividend) 투자를 줄인 표현이다. 오인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국내외 투자 불안 요인이 많지만 변동성을 줄이면서 중수익을 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관련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한 해 ‘하이브리드’ 투자 주목헤지 상품은 위험성을 줄이는 헤지 전략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 구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조가 짜여진 상품이다. 올해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헤지 관련 상품에 투자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해외 투자 상품 역시 올 한 해 주목해볼 만하다. 국내에서는 유례없는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 역시 찾기 힘들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국내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해외 주식과 주식형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미국의 우량 기업 주식은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외 국가에 따라 수익률과 위험도가 다른 만큼 본인의 성향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난해에는 선진국 주식시장이 신흥국가 주식시장보다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한 나라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 여러 나라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 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인 ‘멀티에셋’형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채권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좋은 상품이다. 주식형 상품에 비해 위험이 낮아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의 경우 올해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해외 채권으로 눈을 돌려볼 것을 권하는 목소리가 많다.

오인석 수석전문위원은 “채권 투자 후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낫다”며 “신흥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금리가 높은 만큼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여러 채권에 다양하게 분산하는 상품을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부동산 직접 투자 대체할 리츠·인프라부동산 직접 투자를 대체할 만한 상품으로는 리츠와 인프라 상품이 꼽힌다. 리츠는 대표적인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료를 받고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한다. 향후 매각 시 추가 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 인프라 상품은 도로, 통신, 공항,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또는 기간 시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시설 이용료 및 통행료를 받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다. 두 상품 모두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장기 투자 상품으로 살펴볼 만하다. 변동성은 주식보다 낮지만 채권보다는 높은 편이다. 저금리 시기에는 꾸준히 수익이 들어와 각광을 받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고배당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요 선진국과 아시아 주요국 상장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3~4% 안팎이 많다. 국내 주식배당수익률이 2%대 정도다. 정기 예금 금리에 비하면 매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무조건 배당률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도 중요하다”며 “현금 흐름이 좋은 우량 기업 중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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