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취약계층에 마스크 공급 고려해보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일부 어려운 분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해 봐야 한다"며 "마스크 가격이 많이 오르고 취약계층에 부담이 있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마스크 제조·유통업체인 웰킵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반 국민들께 다 제공하기에는 재정여건이 안 되지만 가격부담에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때도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1인당 30매씩 제공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마스크를 직접 구매해 국민들한테 공급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에는 "극단적인 수급 불안이 나타나면 관련 법에 의해 검토할 수 있겠다"면서도 "정부가 수급 과정에 직접 들어가 통제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선 담합에 의한 가격 인상을 처벌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 등으로 마스크 가격 급등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주 52시간 근무제로 생산에 애로가 발생하는 마스크 제조업체 등의 경우 특별 연장근로 승인 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최대로 가동하는 만큼 수급이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특례보증 확대 등도 관계 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종한 웰킵스 대표는 홍 부총리에게 "저희 제품을 구매해서 많게는 7∼8배까지 폭리를 취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틀 새 마스크 160만개를 판매했고, 오늘 새 물량을 올리자마자 서버가 또 다운됐다. 밤새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웰킵스와 명동 상인들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여파, 유통 과정에서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는 문제 등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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