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기름 유출 원유이송시설 수리 위해 원유운반선 동원

29일 울산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에쓰오일의 원유이송시설(부이) 수리를 위해 31일 초대형원유운반선이 동원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날 해상 기상 악화로 인한 부이의 추가 파손을 우려해 긴급 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15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을 동원해 작업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관리 업체가 부이를 수리할 수 있도록 파도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당 부이의 상부 압력계 파손으로 29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남쪽 3.6㎞ 해상에 원유가 유출됐다.

해경은 부이의 파손 부위를 봉쇄해 추가 기름 유출을 막고, 경비함정 수십척을 동원해 5시간 만에 방제 작업을 완료했다. 파손 부위는 막았지만, 부이 내부에 해수가 유입돼 한쪽이 가라앉아 있어 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필요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들이 29일 오후부터 작업을 시도했으나 높은 파도와 너울 등 해상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현재까지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해경은 원유운반선과 함께 화학방제함 등 경비함정 8척과 구조대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임명길 울산해경서장도 현장을 찾아 업체 관계자들과 작업 계획 등을 논의했다.

한편 해경은 부이 파손이 최근 울산 앞바다의 높은 파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 유출량은 부이가 완전히 수리된 후 해경과 에쓰오일이 함께 파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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