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공항 입지결정 소식에 '소음 고통' 동구 주민 반색

"소음피해 벗어날 수 있어 기뻐"…"의성·군위 화합 방안도 마련해야"
수십 년 동안 공항 소음피해 등을 호소해온 대구 동구 주민들은 29일 국방부가 경북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소식에 반색을 표했다. 직장인 최모(40·방촌동)씨는 "오랫동안 시달린 소음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며 "공항 이전으로 고도제한 해제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면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길자(74·신천4동)씨는 "공항 이전은 동구 발전을 꾀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며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현재 동구 곳곳에는 주민 등이 내건 통합공항 이전 촉구·환영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러나 통합신공항 유치 경쟁으로 불거진 의성군과 군위군의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홍명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집행위원장은 "공항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며 "첨예한 갈등을 빚는 의성-군위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미군은 일본군이 건설했던 대구 군 공항을 군용기지화했다. 이후 1961년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민간 항공기가 처음으로 취항했으며 1970년에 경기도 김포에 있던 제11전투비행단이 이곳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근 주민들이 소음, 재산권 행사 제한 등 피해를 호소하자 정부와 대구시 등은 2016년 7월부터 군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대구 통합공항 이전을 본격 추진했다.

이어 국방부는 2017년 2월 군위군 우보면 단독지역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지역 2곳을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