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록밴드 퀸 "한국 팬들 환영에 왕족된 기분"

18~19일 첫 내한공연
“방탄소년단 같은 K팝 아티스트들이 그들만의 색다른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영향력을 키우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K팝이 앞으로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영국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팝 열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퀸은 18일과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퀸은 1971년 영국에서 프레디 머큐리(보컬&피아노)와 브라이언 메이(기타), 존 디콘(베이스), 로저 테일러(드럼)가 결성한 4인조 밴드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년 멤버인 메이(맨 왼쪽)와 테일러(오른쪽), 2012년부터 보컬을 맡고 있는 애덤 램버트(가운데)가 참석했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메이는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이 환대해 줘 왕족이 된 기분이었다”고 첫 내한 소감을 밝혔다. 2018년 퀸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기록하며 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테일러는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속으로 ‘재미있겠다’고 싶었는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성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 시절 노력과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이도 “영화로 인해 팬들의 평균 연령이 내려갔고, 그 연령대 팬들에게 정말 오랜만에 함성을 들어봤다”며 “이번 서울 공연에서 그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테일러와 램버트도 K팝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털어놨다. 테일러는 “K팝이란 단어가 팝적인 요소가 가미돼 있어 록을 하는 우리 음악과는 괴리감이 있지만 그건 현재 음악을 지배하는, 유행하는 트렌드의 차이”라며 “K팝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램버트는 “K팝의 화려하고 멋있는 시각적 효과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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