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2곳 중 1곳만 "설 상여금 지급"

직원 1인당 평균 62만원 계획
절반은 "자금사정 어렵다"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 지급 업체들은 직원 1인당 평균 62만여원을 주겠다고 답했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중소기업 858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 조사’ 결과,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과 ‘인건비 상승’이 각각 52.9%(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0%) ‘금융사 이용 곤란’(10.2%)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설을 앞두고 평균 2억419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2억2060만원)보다 2130만원 증가했다. 설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결제 연기’(49.6%) ‘납품대금 조기 회수’(39.8%) ‘금융사 차입’(30.9%)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책이 없다’는 답변도 27.9%를 차지했다.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작년보다 1.8%포인트 감소한 50.1%였다. 중소기업의 절반이 상여금을 주는 것이다.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2만4000원을,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46.3%를 줄 예정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89.5%는 설연휴 나흘간 휴무할 예정이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기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지난해 제조·서비스·건설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중소기업 대출 환경이 개선됐지만 경영 부진이 심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