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관련 기업 노조의 산별 연합조직인 '자동차총련'(전일본자동차산업노조총연합회)이 올해 '춘투'(임금협상)에서 기본임금을 일률적으로 올리라는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자동차총련은 전날 나고야(名古屋)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올해 춘투 방향을 확정했다.
조합원 약 79만명을 두고 있는 자동차총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률적인 임금 인상폭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똑같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총련은 2018년 춘투까지 3년간은 '월 3천엔(약 3만원) 이상'의 기본급 인상을 전체 단위 노조가 요구토록 하는 협상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기승급분 등을 반영한 기업별 임금의 절대액을 중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어 작년에는 통일된 임금인상안을 내놓지 않았다.
자동차총련은 올해의 일률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각 단위 노조가 기업별 사정에 맞게 협상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10단계의 임금 수준 모델(21만5천엔~37만엔)을 내놓았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쿠라 아키라 자동차총련 회장이 각 기업의 실태에 맞는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