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법원장에 부임인사…"개혁에 대한 국민 기대 커"

검찰 인사 관련 질문엔 묵묵부답…방명록엔 "인권·정의가 살아있는 사법 응원"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은 9일 김명수 대법원장(61·15기)을 만나 "국민의 기대가 권위적인 사법부가 아니라 새로운 사법상을 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11층 국민 대접견실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개혁에 대한 국민 기대가 크다"며 이처럼 말했다.

김 대법원장이 "법원이 하려는 여러 제도와 법안에 대해 법무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하자 추 장관은 "최대한 원장님이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어려운 시절에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장관님이 잘 해낼 것으로 다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에 추 장관은 "엄중한 때라서 마음도 어깨도 무겁다"며 "그러나 국민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많이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추 장관은 "하다가 안 되면 내게 떠넘긴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앞부분만 잠시 취재진에 공개된 이후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법원장이 법무부 장관보다 국가 의전서열이 높지만, 판사 출신인 추 장관은 연수원 기수로는 김 대법원장보다 1기수 위다.

추 장관은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5년부터 약 10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추 장관은 판사 시절 전두환 정권의 '불온서적'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각하는 등 개혁적 소신을 보여왔다.

추 장관은 이날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에 대한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대법원 방명록에는 "인권과 정의가 살아있는 사법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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