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르켈 경쟁자 메르츠, 집권 기민당 총리 후보감 1위 올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한 때 경쟁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차기 총리 후보감 1위로 꼽혔다.

2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dpa 통신 의뢰로 기민·기사 연합의 차기 총리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메르츠가 13%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기사당 대표이자 바이에른주(州) 총리인 마르쿠스 죄더로 8%의 지지를 받았다.

기민당 대표이자 국방장관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는 5.2%에 그쳤다.

이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인 아르민 라셰트가 5%,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이 4.7%의 지지를 얻었다. 이들은 기민당 소속이다.

설문대상자의 59%는 이들 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기민·기사 연합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메르츠가 23%, 죄더가 14%, 크람프-카렌바우어가 10%, 라셰트가 7%, 슈판이 6%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메르츠는 지난해 말 기민당 대표 선거에서 크람프-카렌바우어에 밀려 낙선했다.

메르츠는 과거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기 전 '동독 출신 여성'이라고 지칭하는 등 거부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냈고, 메르켈 총리 취임 이후 이에 불만을 품고 정계를 떠나기도 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지난해 초 메르켈 총리에 의해 기민당 사무총장에 발탁됐다. 이후 '미니 메르켈'로 불리며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그러나 올해 유럽의회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기민당이 부진하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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