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3억 이상 초고가 수입차 3배 증가…'나홀로 역주행'

전체 수입차 시장 10%대 침체에도 초고가 차량은 승승장구
구매 명의 대부분이 법인…'세금 탈루 의도' 지적도
롤스로이스 판교 라운지에 전시된 블랙 배지 컬리넌.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이 위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당 3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1대당 가격이 3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작년 같은 기간(123대)보다 3배가량 늘어난 360대가 팔렸다. 360대 판매 금액만 1478억원에 이르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566억3000만원)의 2.6배 수준이다.1대당 2억원대 수입차도 작년 같은 기간(2844대)보다 25.2% 늘어난 3560대가 팔렸다. 판매금액은 7745억5000만원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6286억5000만원)보다 23.2%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롤스로이스 판매량이 작년 108대에서 올해 150대로 38.9% 늘었다. 컬리넌(4억7600만원)이 0대에서 55대로, 팬텀(6억3000만원)과 팬텀 EWB(7억4000만원)이 각각 4대에서 6대로 늘었다.
지난달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연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 사진=람보르기니
작년 10대가 팔렸던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도 올해는 155대가 팔리며 1450%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판매량이 없었던 아벤타도르 S 쿠페(5억7167만원)가 14대 판매됐고, 마찬가지로 0대 판매를 기록했던 우라칸 퍼포만테(3억7569만원),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4억1423만원)도 각각 23대, 11대 팔렸다.이러한 소식에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 한국 고객은 '귀한 손님(VIP)'이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도메니칼리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초고가 수입차 명의 대부분이 법인으로 되어 법인세 탈루 목적의 구매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벤틀리는 118대 중 96대, 람보르기니는 155대 중 137대, 롤스로이스는 150대 중 132대, 마세라티는 1113대 중 914대가 법인 구매다. 전체 수입차 법인 구매 비율이 37.5%(8만563대)인 것에 비하면 유독 높은 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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