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 베트남 영화사업 '훨훨'…올 1~3분기 매출 35~37% 급증

첨단시설 극장 꾸준히 늘려
영화 공동제작·배급도 성과
CJ, 올 1~3분기 매출 1442억
한국 영화 ‘아빠는 딸’을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혼 파파 자 꼰가이(Daddy Issue)’. 올초 9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컬처웍스 제공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CJ CGV 베트남의 올 1~3분기 매출은 1442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0%, 208% 증가했다. 롯데시네마의 베트남 극장사업 부문도 같은 기간 전년에 비해 37.4% 증가한 매출 448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 호조는 첨단 시설을 갖춘 극장을 꾸준히 확장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베트남 관람객을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CJ CGV 베트남은 올해 베트남에 8개 극장, 47개 스크린을 추가로 열어 29개 도시에서 78개 극장, 457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스크린(1031개)의 44%를 점유하고 있다. 올 1~3분기 극장 매출 점유율은 51%에 달했다. 롯데시네마도 올 들어 3개 극장 16개 스크린을 새로 열어 44개관 199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CJ CGV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아이맥스, 4DX 등 특별관으로 다양한 고객 취향을 충족시키고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베트남에 처음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며 “식음료 분야에서도 밀크티와 무비 콤보 등 현지화한 메뉴를 개발해 매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현지 영화 공동 제작 및 배급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CGV 베트남은 올 들어 10월까지 베트남 영화관에서 개봉한 197편 중 99편을 배급했다. 흥행 수익 비중은 전체의 60%를 넘었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들은 베트남에서 직배 체제를 갖추지 않고 최대 극장사업자 및 배급사인 CGV에 위탁하고 있다. CGV 베트남이 올해 배급한 디즈니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348만 명을 모아 올해 베트남 흥행 1위에 올랐다. ‘분노의 질주:홉스&쇼’는 210만 명으로 4위, 현지 영화 ‘랏맛’은 171만 명으로 5위에 랭크됐다.롯데시네마는 현지 제작사와 공동 제작해 배급한 영화 두 편이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 영화 ‘아빠는 딸’을 리메이크한 ‘혼 파파 자 꼰가이(Daddy Issue)’가 92만 명을 기록했고, 한국 영화 제작 포맷으로 만든 ‘하이퐁’은 221만 명을 모아 올해 흥행 3위에 올랐다. 이재규 감독의 흥행작 ‘완벽한 타인’도 현지 제작사와 공동 제작을 추진 중이다.

올 1~10월 베트남의 영화 관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매출은 12.3% 증가했다. 한국 영화 편수는 29편으로 전년보다 10편 늘었고 매출은 43% 증가했다. ‘기생충’ ‘엑시트’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시네마 베트남 관계자는 “고속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베트남 젊은이들이 여가활동으로 영화 관람을 늘리고 있다”며 “1인당 연간 관람 편수는 0.5편으로 한국이 4.3편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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