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박정훈 사장 간신히 임기 연장, 준엄한 경고"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최근 구성원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한 박정훈 SBS 사장과 SBS 대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을 향해 "투표 결과를 통해 구성원들의 준엄한 경고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구성원 임명동의 투표에서 84.7%가 참여해 임명동의를 받았다. 세부적인 찬성, 반대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적인원의 60% 이상이 반대하면 사장 임명이 철회되는 사규로 따져보면 결과적으로 박 사장은 합격선을 넘겼다.

그러나 노조는 21일 입장문에서 "윤 회장과 박 사장은 이번 임명동의 절차에서 나타난 표심의 의미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현행 임명동의제도의 한계로 간신히 임기를 연장한 박 사장 체제는 SBS 구성원의 절대적 의사를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박 사장을 향해 "지난 3월 이래 진행해온 윤 회장의 SBS 조직 장악과 과거 회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첫 관문은 당장 내일부터 시작하는 보도, 시사교양, 편성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 절차다. 측근 논공행상 등을 내세운다면 다음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SBS 수익을 개인 회사로 유출했고 경영진은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윤 회장과 SBS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