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보다 지수"…ETF 45兆로 커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2배 넘어

수수료 싸고 수익률도 압도
올해만 5조원 가까이 몰려
주식형은 갈수록 자금 이탈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2년 새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두 배 이상이다. 수수료가 낮고 주식형 펀드 대비 수익률은 높아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설정액+운용이익)은 45조8580억원(지난 8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41조66억원)보다 4조8514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23조3646억원에서 21조4796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줄었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다. 상장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골라야 하는 부담이 적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주식형 펀드보다 수수료도 낮다.

수익률에서도 주식형 펀드를 앞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국내 ETF 평균 수익률은 4.82%로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수익률(0.82%)을 앞섰다.ETF가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8일까지 하루평균 ETF 거래대금은 1조3321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36.0%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대비 비중은 26.9%로 커졌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주식형 펀드가 저조한 수익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수수료는 낮은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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