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스타일'로 변신한 오브제…3040 차도녀들이 꽂히다

명품의 향기

한섬 여성복 오브제 가을겨울 컬렉션
1993년 시작한 토종 여성복 브랜드 ‘오브제’는 세련미를 중시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스타일이 확고한 여성이 주로 찾는 이 브랜드는 한끗 다른 디테일, 고급 소재, 세련된 디자인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세련된 여성복의 강점 살려오브제는 원래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에 있었다. 2017년 한섬이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할 때 함께 넘어왔다.

한섬은 지난 2년간 브랜드를 새로 정비했다. 가장 먼저 조직을 개편했다. 브랜드 안에 상품 기획과 매장 진열, 디자인, 니트디자인, 소재디자인 등으로 세분화된 팀을 꾸렸다. 디자이너 인력도 기존보다 20% 늘려 충원했다. 한섬에서 근무하던 디자이너, 상품기획 인력을 투입해 여성복 노하우를 전수했다.
디자인도 개선했다. 섬세한 디테일을 강조해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는 제품군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췄다. 대신 니트, 외투 등 실용적인 ‘데일리 캐주얼’ 제품군을 늘렸다. 언제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캐주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섬은 이 같은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보고 있다. 한섬의 스타일대로 조직에 변화를 준 뒤 처음 출시한 올봄·여름 컬렉션 매출이 작년 봄·여름 제품군보다 24%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브제 제품을 처음 구입한 신규 30~40대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 데일리 캐주얼 제품군 매출이 45%에서 67%로 늘어난 점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오브제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한섬의 DNA를 접목시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며 “평소에 입기 좋은 옷, 그러면서도 세련된 옷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캐시미어·밍크 등 고급 소재 활용

한섬은 올가을·겨울 컬렉션부터 배우 이다희 씨를 오브제 모델로 발탁했다. 튀는 디자인, 볼륨감 있는 스타일의 ‘쿠튀르 라인’에 잘 어울리는 모델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 트렌디한 패션감각 등이 돋보이는 화보도 촬영했다. 특히 레이스가 촘촘하게 들어간 블랙 롱 드레스 ‘플로킹 퀄로트 드레스’에 파격적인 패턴이 들어간 ‘레오파드 벨티드 코트’를 걸쳐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재킷 블로킹 튤 드레스’에 길이가 짧은 ‘크롭트 퍼 블루종’을 함께 입는 등 시크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 화보에서 오브제가 추구하는 당당하고 도시적인 현대 여성의 이미지와 이다희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잘 어우러졌다”고 설명했다.

올가을·겨울 대표 상품으로는 캐시미어 소재로 만든 ‘캐시미어 터틀넥 니트 탑’을 꼽을 수 있다. 100% 캐시미어로 제작했지만 가격을 49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통이 넓은 ‘벨티드 체크 와이드 팬츠’와 헝가리 구스 다운 소재, 밍크 털을 사용한 ‘밍크 퍼 블록 구스다운 점퍼’도 주력 상품이다. 밍크 퍼 블록 구스다운 점퍼의 소매, 칼라에 달린 밍크 털은 뗐다 붙일 수 있어 실용적이다. 밍크와 구스다운 등 고급 소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가격은 215만원이다. 칼라와 몸판의 양쪽 사이드 색상을 다르게 만든 ‘컬러 블록 오버 사이즈 코트’도 독특해서 찾는 사람이 꽤 많다.

오브제의 올가을·겨울 신제품은 서울의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전국 35개 오브제 매장과 자체 온라인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한다. 배우 이다희 씨와 함께한 캠페인 화보는 더한섬닷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볼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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