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대전 코레일, 상주마저 꺾고 창단 첫 FA컵 결승 진출

홈 1차전 1-1 이어 원정 2차전서 연장까지 2-2 무승부
승부차기 끝에 4-2로 극적 승리
대전 코레일이 창단 이후 처음이자 실업 축구 내셔널리그 소속팀으로 사상 두 번째로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코레일은 2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상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의 코레일은 18일 대전에서 치른 홈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이날도 연장 120분까지 팽팽하게 맞섰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코레일이 FA컵 결승에 오른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4강에 오른 것조차도 전신인 인천 한국철도 시절인 2005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아울러 코레일은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내셔널리그 팀으로는 두 번째로 FA컵 결승에 오르게 됐다.

아직 내셔널리그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 코레일은 32강에서 울산 현대, 8강에서 강원FC를 돌려세운 데 이어 다시 한번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팀을 제치고 돌풍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로 그라운드 여기저기 물이 고여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는 등 악조건 속에서 치러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두 팀은 이렇다 할 찬스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후반 중반 상주가 코레일 골문에 몇 차례 슈팅을 날려봤으나 골키퍼 임형근의 선방에 걸려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19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김민혁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코레일 골키퍼 임형근에게 걸렸고, 후반 25분 이민기의 크로스에 김진혁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발을 갖다 댔지만 수비 맞고 나갔다.

후반 28분 이규성의 왼발 중거리 슛도 임형근이 걷어냈다.

0-0 무승부로 끝나면 원정 다득점에 따라 상주가 결승에 오르는 상황. 그러나 경기가 끝나갈 무렵인 후반 44분 장원석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상주 골문을 열어 결승행 티켓의 주인은 코레일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기간 강신우의 크로스에 이은 김진혁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 상주가 극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상주는 연장 전반 11분 강상우의 페널티킥으로 2-1로 앞서며 짜릿한 역전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연장 전반 추가 시간 코레일 공격에서 문전 혼전 중 이경민의 오른발슛이 상주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면서 다시 동점이 됐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상주 첫 번째 키커 김건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네 번째 키커 김경중까지 실축하면서 우중 혈투는 코레일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