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부·울·경' 부동산, 이제 살아나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집값 반등·청약률 상승
반등 조짐에 분양 물량 쏟아져
4분기, 1만1006가구 일반 분양
1만4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린 부산 수영구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모델하우스.
'부·울·경'이라고 불리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부동산 시장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집값이 하락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신규 분양도 탄력을 받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수십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는 379가구 모집에 2만3049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60.82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달 수영구에서 분양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386가구 모집에 1만4730명이 몰려 평균 38.1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지난 2년간 집값이 하락했던 울산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7월 집값이 0.03% 상승했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울산시는 8월에도 집값이 0.02%가 올라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 지역 역시 최근 집값 하락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9.89%가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던 거제시가 대표적이다. 하락폭을 줄이면서 가격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거제시는 올해들어 8월까지 0.1% 하락했다. 작년 하락폭에 비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부산 최대 청약자를 끌어모은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의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들(자료 한경DB)
업계 관계자는 "지방을 대표했지만 한동안 침체를 거듭하던 부·울·경 부동산 시장은 최근 조선업 등의 지역 기반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 이들 지역은 집값이 오르고 분양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분기 부·울·경 분양시장에는 총 1만100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5193가구로 가장 많고, 울산(2797가구)과 경남(3016가구)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계획됐다.

울산에서는 KCC건설이 내달 동구 전하동 일대에 ‘KCC스위첸 웰츠타워’(63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구에서 가장 높은 41층인데다 주변에 생활인프라들이 몰려 있다. 동문건설은 남구 신정동 일대에 ‘울산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아파트 166가구, 오피스텔 17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사상구 주례2구역 재개발한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를 분양한다. 998가구 대단지이며, 이 중 80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오는 10월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에 '부전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한다. 아파트 450가구와 오피스텔 352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다. 태영건설과 효성중공업은 남구 용호3구역을 재개발하는 ‘데시앙 해링턴 플레이스 파크시티’를 오는 11일 선보인다. 총 1725가구 규모이며, 이중 91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대림산업이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1블록에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를 공급한다. 거제 고현항의 해양복합신도시 ‘빅아일랜드’의 첫번째 주거단지로 1049가구 규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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