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 손끝에서 피어난 문인들의 초상

27일 영인문학관서 개막
천경자 화백이 그린 노천명 시인.
김구림 작가가 그린 나혜석과 박완서, 천경자 작가가 그린 노천명, 오수환 작가가 그린 윤동주….

한국 대표 문인들의 초상화를 모은 전시 ‘문인들의 얼굴 이야기-문인초상화’가 오는 27일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개막한다.이인직, 이광수, 김동인, 김안서(김억), 김광균, 김훈 등 소설가 68명과 최남선, 주요한, 윤동주, 김승희, 문정희를 비롯한 시인 69명 등 근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문단을 수놓은 문인 137명을 다채로운 기법으로 그려낸 초상화가 전시된다.

영인문학관은 문예지 <문학사상>에 표지화로 썼던 문인 104인의 초상화를 2001년 전시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2008년 총 세 차례의 문인 초상화 전시회를 열었다. 권순철 김구림 김기창 변종하 이종상 장욱진 천경자 등이 그린 기존 공개작과 함께 새로 청탁해 연필로 스케치한 문인들의 캐리커처와 자화상 50여 점을 처음 공개한다.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얼굴엔 작가의 인품과 감수성과 사상이 모두 응결돼 있으면서 제각각 다른 향내를 내고 있다”며 “연필로 스케치한 캐리커처와 자화상을 통해 사실적 초상화와 추상적 초상화의 차이를 생각해보고 사진 시대의 초상화가 가야 할 방향과 의의도 짚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개막 행사에선 ‘AI 시대의 얼굴의 의미’를 주제로 이어령 문화평론가가 문학 강연을 한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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