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힐스용인 인수 경쟁 '4파전'…외부투자자 3곳

레이크힐스그룹 회생안 제출
한림건설·라미드그룹 등도 참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수도권 인기 골프장인 레이크힐스용인컨트리클럽(CC·사진)과 안성골프클럽(GC)을 운영하는 일송개발을 놓고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레이크힐스그룹이 투자를 유치해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안을 제출한 가운데 외부 투자자 세 곳도 인수전에 뛰어들어 4파전을 벌이게 됐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회생법원이 일송개발에 대한 회생계획안을 재접수한 결과 레이크힐스그룹, 한림건설, 라미드그룹, 건설근로자공제조합·하나F&I 등 네 곳이 각각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KB증권과 골프존으로부터 DIP금융(회생기업에 대한 대출)을 유치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기존 레이크힐스안 외엔 모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가 경영권을 인수하고, 그 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안이다.법원은 약 한 달에 걸쳐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네 곳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일송개발의 주인이 결정되는 관계인집회는 10월 중순께 열릴 전망이다. 법원은 자금 증빙 등 기본 요건을 갖춘 복수의 회생계획안을 추려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을 상대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통상 회생 절차와 달리 다수의 회생계획안이 제출된 만큼 9월 조사위원의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각각의 회생계획안에 담긴 변제 조건 등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채권자 설명회도 열릴 예정이다. 파산법조계 관계자는 “네 개의 회생계획안 모두 자금 증빙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회원권자 등 회생채권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얼마나 높은 변제율을 제시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설립된 일송개발은 레이크힐스용인CC와 레이크힐스안성GC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2014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17년 4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깊어졌고 결국 지난해 12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일송개발은 최대 3개월간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한 채 채권자들과 협의를 이어가는 자율 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2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4파전이 벌어진 것은 그만큼 일송개발이 보유한 수도권 프리미엄 골프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경영인인 레이크힐스 측은 단일 DIP금융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1700억원가량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구조조정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위험 자산으로 여겨온 회생 골프장에 연기금성 자금이 들어온 것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