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손정의처럼…해외주식에 장기 분산투자"

삼성증권, 해외주식 세미나

'유통 승자' 아마존·텐센트·알리바바
명품 LVMH·에르메스 등에 주목
“알리바바, 텐센트, 우버 등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처럼 해외 주식에 분산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3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해외 주식 완전정복’ 세미나(사진)에서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직접 사업하진 않더라도 주주로 참여해 성장하는 회사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증권은 평일 증권사를 찾기 힘든 직장인 고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주말에 투자설명회를 열었다.장 연구원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상장한 업체는 성장성도 크지만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팡(FAANG: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일컫는 용어)에 이어 핀터레스트(이미지 공유 검색 서비스), 우버(승차공유 서비스), 리프트(승차공유 서비스), 팔란티어(빅데이터 분석), 슬랙(기업용 메신저) 등 펄프스(PULPS)가 주목받고 있다”며 “성장성은 높지만 경쟁이 격화돼 우버가 우버잇츠를 시작했듯 언제든지 서로 영역을 침범하며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전펀드를 만들어 다양한 회사에 지분 투자한 손 회장처럼 분산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명 책임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통시장 승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황 연구원은 “아마존은 전체 유통시장 매출의 63%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라며 “오프라인 업체 중에서는 가격경쟁력 등을 갖춘 코스트코 정도가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유통시장 접수를 끝냈다며 이들의 독과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 사업 중에서도 성장하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명품 브랜드 소유 기업이다. 그간 명품시장 성장을 이끈 중국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은혜 선임연구원은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에르메스 등에 주목할 만하다”며 “인구구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소셜미디어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브랜드 파워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카드사들은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김재우 책임연구위원은 “특히 비자, 마스터카드는 여행, 직접 구매 등 해외 결제가 늘수록 매출과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여서 성장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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