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처럼…수백년 한옥서 묵고 연엽주 한 잔

충남 아산 외암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은 400년 전에 조성된 한옥 60여 채가 그대로 보존된 고풍스러운 마을이다. 이 마을 모든 집이 전통 기와집과 초가다. 길이가 500m에 이르는 돌담장이 이 가옥들을 감싸고 있다. 이들 가옥은 주인의 관직명과 출신지를 따서 참판댁과 참봉댁, 송화군수댁, 영암군수댁(건재고택) 등으로 부른다. 이들 집집마다 뜰 안에 감나무, 살구나무, 밤나무, 은행나무 등을 심어놓았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해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초가지붕 등이 보존돼 있다. 주민들이 사는 집은 대부분 초가집이고 그 외 기와집은 10여 채 되는데 대개 역사가 100~200년씩 된다. 국가에서 2000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해 보존 중이다. 드라마 ‘덕이’ ‘야인시대’, 영화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이 마을 앞쪽으로 넓은 농경지를 두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막아주는 사이의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 뒤쪽에는 해발 441m의 설화산이 서 있다. 마을로 진입하는 다리 앞에는 송덕비, 장승, 솟대가 세워져 있다. 마을 입구를 상징하는 표시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마을의 안녕과 질서를 지켜주는 신앙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이 마을 참판댁 가옥은 대표 관광명소다. 이 가옥은 19세기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한말 규장각 직학사와 참판을 지낸 이정렬 공이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아 지은 집이라 전해진다. 큰집 사랑채의 가구 배치 등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참판댁은 가옥 자체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인 연엽주를 전승해 만드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영암군수댁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정원으로 유명하다. 이 정원 주변에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감나무로 꾸며져 있다.이 마을에서는 고추장 담그기, 손두부 만들기, 떡 메치기, 풍물 배우기, 승마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10월에는 짚풀문화제를 열고 연중 전통혼례를 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호두 고구마 땅콩 옥수수 등이 주요 특산품이다. 참판댁, 교수댁 등 한옥 등을 숙박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오려면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원활세종평택로를 통해 용두교차로에서 ‘현충사, 예산, 아산’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이동하면 된다. 이동시간은 1시간 반가량 걸린다. 숙박은 참판댁이 15인 기준으로 하룻밤에 33만원이다. 교수댁은 4인 기준 7만원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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