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경찰, 2016년 총선 '친박' 승리 위해 판세 분석과 전략까지 짰다"

경찰이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친박’ 후보 당선을 위해 전국 정보경찰 조직을 동원해 판세를 분석하고 선거 전략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 같은 의혹을 받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철성 전 경찰청장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7명도 재판에 넘겨졌다.검찰에 따르면 강 전 청장 등은 2016년 정보경찰을 통해 선거 정보를 수집해 ‘전국 판세분석 및 선거대책’, ‘지역별 선거 동향’ 등 자료를 만든 후 이를 청와대 치안비서관실을 거쳐 정무수석에게까지 보고했다. 이들은 2012~2016년 사이 진보 성향 교육감 등 정부 비판 세력을 ‘좌파’로 규정해 사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증거는 없으며, 현재로선 현 전 수석을 청와대 내 최고 책임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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