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 식량지원' 여론조성 착수…"5~9월이 적기"

김연철 장관, 종교단체 등 만나
'인도적 지원' 성금모금 운동
정부가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과 관련된 의견 수렴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4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대북 지원에 대해 민간 및 종교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15일엔 통일부 인도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들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오는 22일까지 종교계와 교육계, 교류협력 관련 정책자문위원 등과 추가로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통일부 당국자는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서에서 대북 식량지원의 적기를 5~9월이라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대규모 식량 지원은 분배 모니터링을 고려한다는 점을 기본 입장으로 계속 밝혀왔다”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식량지원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데 대해 “북한 매체 보도에 정부가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식량지원을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이날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식량지원 범국민 성금 모금 운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남북 긴장 상태와는 별개로 수백만 명의 북한 동포들이 부족한 식량 사정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도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반면 북한 내부의 식량 공급 방식이 과거 배급에서 장마당으로 바뀌었고, 식량 가격도 낮아져 지원이 급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북한 장마당의 식량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북한의 식량 사정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굶어죽기 때문에 지원해야 된다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양 지역 쌀 1㎏ 가격은 지난해 11월 5000원에서 지난달 말 4000원으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격 하락의 원인이 구매력 저하로 보는 분석도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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