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롯데컬처웍스 '합종연횡' 부가 효과는 롯데컬처웍스 기업가치 제고로 '윈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의 정성이 고문 측과 롯데그룹의 영화산업 계열사인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맞교환이 13일 마무리된다. 이번 거래 대상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나 현대차 정몽구재단 등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13일자로 정 고문 측은 이노션 지분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는 대가로 신주를 받아 2대 주주(지분율 13.6%)가 된다. 동시에 롯데컬처웍스는 정 고문 측으로부터 이노션 지분을 받아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노션의 4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증권업계에서는 롯데컬처웍스로 넘어가는 이노션 주식 소유자가 누구인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 발표가 난 거래 대상은 정 고문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9.3%(186만 주)뿐이다. 정 고문의 지분과 함께 롯데컬처웍스로 넘어갈 이노션 지분 1.0%(약 20만 주)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노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이나 9.0%를 갖고 있는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이번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거래를 절묘한 ‘한 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노션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선제 대응하고, 롯데컬처웍스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량 주주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의 기준이 되는 오너 일가의 상장사 지분율을 현재 30%에서 20%로 낮추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노션 지분 28.0%를 보유하고 있는 정 고문은 이번 거래를 통해 지분율을 18.7%까지 끌어내리게 된다.롯데컬처웍스도 일종의 프리IPO 투자(상장을 앞둔 비상장사에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이번 거래의 전제가 된 기업가치는 9262억원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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