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7년 만에 들어올린 '눈물의 우승컵'

KPGA 전북오픈 제패
5연속 버디 '눈부신 뒷심'
'잊혀진 천재' 화려한 부활
7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한 김비오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KPGA 제공
김비오(29)가 7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비오는 28일 전북 군산의 군산CC(파71·7128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2012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지 약 7년 만에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챙겼다.3라운드까지는 3언더파 210타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였다. 뒷심을 본격 발휘하기 시작한 건 이날 전반 마지막 홀에서다. 9번홀(파5)부터 13번홀(파3)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섰다. 16번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1타를 내주는 데 그쳐 선두를 지켰다.

김비오는 우승이 확정된 뒤 눈물을 쏟았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울었다. 김비오는 2010년 코리안투어 대상 신인상 최저타상을 휩쓸며 ‘골프천재’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2011년 당시 미국 투어에 한국인 최연소로 진출한 뒤부터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채 한국과 미국 투어를 전전했다. 그러는 사이 그는 ‘잊혀진 선수’가 됐다. 김비오는 “6년을 옆에서 기다려준 아내에게 고맙고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성숙한 선수, 멋진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13년 KPGA 장타왕인 ‘테리우스’ 김태훈이 최종합계 5언더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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