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석 순천시장 "中 중관춘 본뜬 창업센터 건립…청년 아이디어와 기업인 투자 결합"

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첨단소재 마그네슘 선도' 전남 순천시
허석 순천시장(66·사진)은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올해 순천시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성공을 돕는 호남권 최대의 순천형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해 경제 활력 높이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순천시장으로 당선된 허 시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천시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시민들이 함께 잘사는 것”이라며 “매년 1000만 명 가깝게 방문하는 ‘생태관광 1번지’라는 강점을 경제와 연계해 4차산업 시대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경제학을 전공한 뒤 노동문제연구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거쳤다. 지역 사회에선 경제·노동 전문가로 통한다.허 시장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는 전자상거래와 한류,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2022년 개관이 목표다.

창업보육센터에 가칭 ‘마네클럽 인 순천’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을 조성해 바닥 경제를 다지고, 청년 창업은 물론 기업이 머물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창업보육센터의 설립 목적”이라며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생태환경 속에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이 머물게 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기업 대표 및 직원들이 순천에서 보름 또는 한 달 동안 휴가를 보내도록 하겠다는 게 ‘마네클럽 인 순천’의 주 내용이다.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허 시장은 “기업인들이 순천의 생태환경을 누리며 일정 기간 머물면 투자자로 바뀔 수도 있다”며 “기업인들을 창업보육센터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청년들과 결합해 창업과 투자가 맞물리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올해를 ‘순천 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도시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허 시장은 “순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순천만의 맛과 멋, 풍광과 함께 시민들의 넉넉한 인심마저 느끼고 돌아가면 또다시 순천을 되찾지 않겠느냐”며 “모든 방문객이 순천시의 홍보대사가 된다면 지역 주민에게 돌아오는 이익도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 추세인 순천시는 생태라는 정주환경과 문화·산업적 강점을 가져 더 많은 사람이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며 “‘순천형 창업 모델’을 발굴해 지역의 원천 경쟁력을 마련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