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안하는 '착한 화장품'이 뜬다

명품의 향기

동물성 원료 안쓰는 아워글래스 화장품

비건 화장품 '아워글래스'
"동물성 원료 안쓴다"
론칭하자마자 입소문
美 유명백화점 입점

가장 많이 팔린 프라이머
국내 출시 하루만에 품절
'꽃등심 블러쉬' 中서 인기

32가지 컬러의 립스틱
다 쓰면 리필만 추가 구매
친환경 브랜드, 윤리적 소비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건(vegan) 화장품’이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비건은 원래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최근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고 친환경 성분을 사용하는 화장품을 일컫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윤리적 브랜드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착한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비건 화장품의 주요 소비자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착한 화장품이 ‘인기’올해 5월 국내에 처음 들어온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이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전부터 일부 소비자가 해외에서 직구해 쓰는 브랜드였다. 품질이 뛰어나고 패키지가 고급스러워 주목받았다.
아워글래스는 화장품 전문가인 카리사 제인스가 2004년 창립했다.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하고 화려하기보단 절제된 감성을 담은 ‘모던 럭셔리’를 지향한다는 게 특징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3년 만에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버그도프 굿맨, 바니스 뉴욕,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에 들어갔다. 세계에서 8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수입 화장품엔 위생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아워글래스의 공식적인 수입 판매가 어렵다. 이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면세점에서 꼭 사 가는 브랜드가 됐다.독특한 품질·콘셉트

아워글래스는 고급 제조성분(포뮬라)과 독자적인 스킨케어 기술력, 풍부한 색상, 뛰어난 발색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얼굴에 부드럽게 감기는 질감, 고급스러운 패키지 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무엇보다 파라벤이나 실리콘, 프탈레이트 등 유해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기초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파운데이션 스틱, 파우더, 블러셔, 아이섀도, 프라이머 등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대표 제품으로는 △홍조, 모공, 주름을 가려주고 화장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베일 미네랄 프라이머’ △펜처럼 생긴 립스틱 ‘컨페션’ △얼굴에 입체적인 광채를 연출해주는 ‘앰비언트 블러쉬’ △자연스러운 커버력이 특징인 ‘배니쉬 파운데이션 스틱’ 등이 있다.
특히 베일 미네랄 프라이머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서 바르는 프라이머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주름 등을 가려주면서 피부를 화사하게 표현해준다. 오일이 들어 있지 않아 피부의 붉은 부분이나 모공 등도 자연스럽게 커버할 수 있다. 이 프라이머는 국내에 출시한 지 하루 만에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국내 인기 뷰티정보 프로그램 ‘겟잇뷰티’를 통해 ‘인생 프라이머’로 소개되며 판매가 더 늘고 있다.

총 32가지 립스틱 호환
컨페션 립스틱도 인기 상품이다. 부드럽게 입술에 발리는 사용감이 특징이다. 색상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펜처럼 얇고 긴 케이스에 담겨 있는데 일반적인 립스틱보다 더 정교하게 바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또 리필 색상을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용기를 제작했다. 총 32가지 색상의 립스틱이 모두 호환된다.

아워글래스의 또 다른 인기 상품으로는 엠비언트 블러쉬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중국인 사이에서 ‘꽃등심 블러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꽃등심처럼 마블링이 들어가 있는 블러셔라는 뜻이다. 볼에 바르면 은은한 광채가 돌면서 생기있는 느낌이 난다. 하이라이트 기능도 갖췄다는 소비자 후기가 올라오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아워글래스는 전체 화장품의 90% 이상을 친환경 비건 제품으로 제조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크루얼티 프리)을 추구한다. 2020년까지 전 제품을 크루얼티 프리 제품으로 제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