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차림' 끝낸 음식료株…이젠 오를 때 됐나

"내년 영업익 3년 만에 최대 증가"·가정간편식 '쑥쑥'

매일유업·오리온 등 대형 음식료株
중국 등서 해외매출 증가 예상

고점대비 50% 빠진 종목 수두룩
CJ제일제당·하이트진로 등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져
음식료주 랠리(2013~2015년)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줄었고, 내수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랠리를 이끌었던 해외시장 진출과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기대가 내년엔 ‘실적’으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에서다.

4년 만에 찾아온 업황 회복세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식품업종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은 전거래일과 같은 33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년 내 최고가(41만7500원)를 기록한 뒤 19.52% 하락했다. 2015년 음식료주랠리 당시 최고가(46만9500원)와 비교하면 28.43% 떨어졌다. 하이트진로(1년 내 최고가 이후 하락률, 35.11%), 농심(30.04%), 오리온(30.31%) 등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의 주가도 반등 없이 지지부진했다.

식음료 주가가 아직은 신통치 않지만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하고, 수출도 회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15년 이후 ‘두 번째 랠리’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이런 희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음식료 업체들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15.1%로, 음식료주 랠리가 정점에 달했던 2015년(2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특히 각 분야 1등 업체들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은 올해보다 2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 등으로 HMR 등 가공식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곡물가격이 안정화 추세고 해외사업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미국 가공식품 기업 쉬완스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9663억원으로 올해보다 15.1%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조제분유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매일유업(12.5%), 냉동피자 등 HMR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 오뚜기(12.4%),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중국 매출이 늘어난 오리온(10.3%) 등의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아졌다. 올 들어 조정을 받으면서 2013년 랠리 이전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 48.12배까지 올랐던 CJ제일제당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내년 실적 기준 12.49배까지 떨어졌다. 하이트진로와 농심도 같은 기간 각각 78.36배에서 23.75배, 23.63배에서 16.09배로 낮아졌다.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도 갖추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필수 소비재인 음식료 기업은 경기 둔화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국내외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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