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자담배 나왔다…KT&G, 세계 첫 '궐련+액상' 결합

찐 맛 줄이고 연무량은 풍부하게
필립모리스 '아이코스3'와 경쟁
KT&G가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형태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세계 처음으로 내놓았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꼽혔던 특유의 ‘찐내’를 줄이고 연무량은 풍부하게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KT&G는 이런 기능을 담은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사진)’를 26일 공개했다. 릴 하이브리드는 전자담배 궐련과 함께 별도의 액상 카트리지를 기기에 넣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기를 작동하면 액상이 가열돼 증기가 발생하고, 이 증기를 가열된 궐련에서 나오는 연무와 함께 흡입하는 방식이다.임왕석 KT&G 제품혁신실장은 “기존의 릴을 사용하는 소비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은 연무량, 특유의 찐 맛, 불편한 청소 등을 불만사항으로 많이 꼽았다”며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보다 연무량을 늘리고 특유의 찐 맛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액상 카트리지는 500원으로 1개당 전자담배 20개비(1갑)를 피울 수 있다. 전용스틱 전자담배(MIIX) 한 갑이 4500원이어서 한 갑을 피우기 위해선 총 5000원이 필요하다.

특유의 찐 맛은 저온가열 방식으로 해결했다. 아이코스 등은 가열 시 315도까지 올라가는 반면 릴 하이브리드는 160도 저온가열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또 전용 스틱 삽입부를 Y자 형태로 만들어 담배 잔여물이 기기에 남는 것을 대폭 줄였다. 릴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삼성SDI 제품이며, 용량은 아이코스3보다 50㎃ 많은 2950㎃다. 완충 시 한 갑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3회 연속 흡연할 수 있다. 일체형 구조로 세로 11㎝, 가로 3.2㎝, 높이 2.2㎝의 크기이며 무게는 88g이다.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과 ‘로즈 골드’ 2종이다. 권장 소비자가는 11만원이지만,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8만3000원(출시기념 15만 대는 7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28일부터 전용매장인 릴 미니멀리움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편의점에선 내년 1월부터 판다.

이달 초 필립모리스는 충전시간을 줄이고 연속 흡연이 가능한 ‘아이코스3’를 선보였다. KT&G가 연무량을 늘린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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