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하락하나…대차잔고 다시 증가

이달 들어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대차거래 잔고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주식 대차잔고는 55조5천53억원으로 집계됐다.대차잔고는 지난 5월(월말 기준) 61조7천493억원을 기점으로 6월 57조4천793억원, 7월 55조7천585억원, 8월 53조1천812억원 등 석달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53조3천182억원을 기록한 대차잔고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는 가운데 2조원 넘게 늘어났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를 말한다.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의 금액을 뜻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통상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계속되는 악재에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2,094.69까지 하락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100선마저 일시적으로 무너졌다.22일 현재 대차잔고 상위권 명단에는 셀트리온(5조7천215억원), 삼성전자(4조2천606억원), 삼성전기(1조7천964억원), SK하이닉스(1조7천77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3천99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여부"라며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을 갖췄지만 글로벌 증시에서 추가 조정이 진행되면 동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는 신흥국의 공포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며 "당장은 개선시킬 트리거(방아쇠)가 보이지 않지만 수급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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