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구조조정 비상] 장학금·기숙사비 지원…신입생 유치

"당장 퇴출당하는 것 아니다" 신입·재학생 불안감 달래기 안간힘
"강한 대학 거듭나겠다" 일부 대학 재정 건전성 강조

이른바 '대학 살생부'로 불리는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국 대학가에 구조조정의 격랑이 휘몰아치고 있다.평가 상위등급인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학교는 파고를 피했지만, 그 아래 등급인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Ⅰ·유형Ⅱ'에 포함된 학교는 당장 2019학년도 신입생 유치부터 초비상이 걸렸다.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대학은 마치 당장 퇴출당할 것처럼 비쳐 신입생들의 지원 기피 현상이 빚어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대학들은 각종 장학금 혜택을 내걸고 신입생 유치에 나서는 등 불안감 달래기와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재정지원제한 Ⅰ유형'에 포함된 경북 김천대는 신입생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내년 신입생 전원에게 200만원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Ⅱ유형에 지정돼 국가장학금 지원을 못 받게 된 경주대는 내년 신입생에게 국가장학금 전액을 교내 장학금으로 보전해주기로 했다.

또 신입생 학자금 대출이자와 입학금도 모두 지원해 주기로 했다.Ⅰ유형에 선정돼 학자금 대출 50%가 제한된 강원도 세경대는 이를 교비로 지원하고 신입생에게는 기숙사 비용을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경대의 1년(두 학기) 기숙사 비용은 여학생 126만원, 남학생 98만6천400원이다.
경기도에 있는 일반대 가운데 유일하게 재정지원제한대학 Ⅱ유형에 포함된 신경대는 내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모든 학생에게 국가장학금과 동일한 액수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한 소득분위에 따라 일부 학생을 선발하고 학교에 근로를 제공하면 한 학기에 250만원 정도 장학금을 주는 '신경 든든 장학금' 프로그램도 지속해 운영할 방침이다.

Ⅰ유형으로 분류된 두원공과대도 내년 신입생들에게 100만원 상당 장학금 지급을 제시하며 신입생 유치에 나섰다.

이 대학은 내년도 장학금 비율을 올해보다 20%가량 더 늘려 재학생들의 장학금 혜택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국제대는 신입생과 편입생에 대한 국가장학금 지급이 중단됨에 따라 내년도 신입생에 대해 국가장학금 전액을 대학이 보전해주기로 했다.
경남 김해 가야대는 교육, 재정 여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가야대는 특별장학금을 마련, 신·편입생에게 연간 2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야대 관계자는 "교육비 적립금과 교육비 전용이 가능한 자산은 300억 원 이상이고 부채가 전혀 없고 정부 재정에 의지해 학교를 운영한 적도 없다"며 "이번 평가로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어떤 불이익이나 추가 부담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형민우 박영서 백도인 최은지 김준호 이강일 박정헌 이종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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