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는 족족 실패… 日 파이오니아 생존 위태

1980~1990년대 음향기기 제조 업체로 유명한 일본 파이오니아가 창업 80년 만에 존망의 기로에 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파이오니아가 자동차 부품업체 칼소닉칸세이 등에 자본 제휴와 함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칼소닉칸세이는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017년 닛산자동차로부터 인수한 자동차 전장부품, 에어컨부품 제조 기업이다.1938년 설립된 파이오니아는 한때 음향기기 대표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일본 거품경제 붕괴 이후 추진한 신사업들이 모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가정용 오디오를 이을 후속 사업으로 추진한 LD는 음악과 영상 저장매체로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대형 PDP TV는 반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밀렸다.

파이오니아는 2015년 일부 고급 제품을 제외한 가정용 음향기기 사업을 접었다. 대신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부품 분야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스마트폰 등장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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