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서울 집값 정조준… 국토부 '추가 규제' 경고

"투기지역 등 추가지정 검토"
서울시와 공동 대응하기로
서울과 광명 등 경기 일부 지역 집값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자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경고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일부 지역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과열이 확산되면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집값 불안이 재연될 경우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신규 대책을 발표할 여지도 열어놨다.
국토부는 8·2 대책의 실효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청약 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조달계획서 등 실거래 신고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 청약·전매를 단속할 계획이다. 편법 증여, 탈세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추가로 벌이고 금융회사들이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준수하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와 정례적으로 부동산정책 관련 협의를 하기로 했다. 3일 서울시와 시장관리협의체를 구성해 1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서울시가 국토부와 협의 없이 용산·여의도 개발계획을 발표해 해당 지역 집값을 자극한 점을 의식한 행보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도심 역세권, 유휴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한국감정원 기준)은 지난달 0.34% 올라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통개발하겠다고 밝힌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상승률 0.99%), 청량리역 주변 재개발 호재가 있는 동대문구(0.67%)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서기열/윤아영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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