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40억 통 큰 기부 "대표팀 지원·유소년 축구 위해 써 달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HDC그룹 회장·사진)이 협회에 40억원을 기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정 회장이 축구 발전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협회는 그의 뜻을 존중해 세부 활용 계획을 세운 뒤 찬조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금 40억원은 정 회장의 뜻에 따라 새로 선임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지원하고,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협회를 통해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할 경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기부금을 잘 활용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거액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13년 수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전까지 29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각급 대표팀 격려금과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대회 운영비, 지도자 해외 파견비 등에 사용됐다.정 회장은 이와 별도로 2015년부터 포니정재단을 통해 어려운 형편의 중학교 축구선수 60명에게 200만원씩 매년 1억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취임 이후 협회로부터 급여나 업무추진비를 일절 받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등 국제행사 참석 비용은 물론 해외 축구계 인사의 국내 초청 비용도 전액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김풍년 대한축구협회 경영혁신실장은 “일부 축구인과 축구팬 사이에 정 회장이 대기업 회장이면서도 축구계에는 한 푼도 기부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정 회장의 성격상 이런 기부와 찬조 활동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아 그동안은 기부를 해도 밝히지 않았지만 잘못된 소문이 확산되는 것 같아 앞으로는 가급적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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