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미국 보호무역에 대응강화"

시진핑·푸틴 등 참석해 미국발 무역전쟁 논의 예정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25일(현지시간) 오후 제10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가 개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이번 회의는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브릭스 회원국은 아니지만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도 회의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dpa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통상장관인 로브 데이비스는 이날 브릭스 비즈니스포럼을 마친 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5개국이 미국에 맞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장관은 미국을 겨냥해 "이 시기의 특징은 일방주의와 차별적인 관세 인상 움직임"이라며 "이것은 보복을 부른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과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시 주석은 "다자주의를 보호하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해 국제 질서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라마포사 대통령도 "다자주의를 강화해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5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전부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 문제뿐 아니라 평화유지, 백신 개발, 새로운 기술 등의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2009년 말부터는 전 세계 경제성장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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